안녕하세요, 감명세무회계 대표세무사 주명섭입니다.
신규 상담에서 제가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기장료가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금액을 말씀드리면 대개 대화가 거기서 끝납니다. 기장은 어차피 다 똑같고 가격만 다르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몇 달 뒤, 같은 대표님이 다시 전화를 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무조사 통지를 받았거나, 결산 때 예상하지 못한 세금이 나왔거나, 가지급금이 몇 억 원 쌓여 있다는 걸 그제야 아셨을 때입니다.
기장료는 비슷한데 결과는 왜 다를까요. 오늘은 그 차이가 어디서 생기는지, 그리고 저희가 무엇을 다르게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장부는 '입력'이 아니라 '판단'입니다
기장 업무를 단순하게 보면 증빙을 받아 회계처리하고 신고서를 만드는 일입니다. 실제로 그 과정의 대부분은 실무 직원이 처리합니다. 이건 어느 사무실이나 마찬가지이고, 그 자체가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문제는 그 사이에 판단이 필요한 지점이 계속 나온다는 것입니다.
- 대표님 계좌에서 나간 이 돈은 가지급금인가, 비용인가, 상여인가
- 이 매입 증빙은 그대로 넣어도 되는가, 부인될 위험이 있는가
- 지금 소득률이 동종업계 대비 어느 위치에 있는가
- 이 거래처와의 정산 방식이 나중에 소명 요구를 부르지 않는가
- 대표님 급여 수준이 4대보험·소득세·법인세를 합쳤을 때 최적인가
이건 입력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판단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장부를 직접 봐야 나옵니다.
감명세무회계는 역할을 이렇게 나눕니다. 입력과 정리는 실무 직원이, 검토와 결재는 대표세무사인 제가 합니다. 결재는 확인 도장이 아닙니다. 계정별 흐름을 보고, 이상한 숫자가 보이면 직원에게 먼저 묻고, 필요하면 대표님께 연락드립니다.

2. 사고는 신고 때 터지지만, 신호는 매달 장부에 나옵니다
제가 딜로이트안진과 BnH세무법인에서 오래 했던 일이 대기업 세무조사 대응과 세무진단이었습니다. 조사에 들어가면 조사관이 무엇부터 보는지, 어떤 계정이 질문을 부르는지를 반복해서 봤습니다.
그때 얻은 결론은 단순합니다. 조사에서 문제가 되는 항목은 거의 전부, 이미 몇 년 전 장부에 신호가 있었습니다.
- 가지급금은 하루아침에 3억 원이 되지 않습니다. 매달 조금씩 늘어난 결과입니다.
- 가공·위장 증빙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거래처 요청을 한두 번 받아준 것이 관행이 됩니다.
- 소득률이 튀는 해도 결산 직전이 아니라 기중에 만들어집니다.
매달 장부를 보는 사람이 이 신호를 읽으면 대부분 작을 때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산 때 한 번에 몰아서 보면, 이미 고칠 수 없는 상태로 굳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장을 '신고를 대행하는 일'이 아니라 '매달 리스크를 걸러내는 일'로 봅니다.
3. 아웃소싱 COO — 숫자로 의사결정을 돕는 자리
중소기업 대표님께는 재무를 맡길 임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표님이 영업도 하고 생산도 보고, 밤에 혼자 통장 잔고를 봅니다.
저는 그 자리를 외부에서 채워드리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다만 말로만 "언제든 물어보세요"라고 하면 서로 기대가 어긋납니다. 그래서 기장에 포함되는 것은 1년 루틴으로 정해 두었습니다.
감명세무회계 기장의 1년
| 시기 | 하는 일 |
|---|---|
| 매월 | 직원이 정리한 장부를 대표세무사가 검토·결재 |
| 수시 | 가지급금 증가, 소득률 급변, 증빙 이상 등 신호가 보이면 먼저 연락 |
| 11월 | 결산 전 예상 세액과 남은 기간의 조정 여지 안내 (연 1회) |
| 신고 후 | 신고 결과와 내년에 챙길 점 설명 |
11월을 고른 이유가 있습니다. 한 해의 실적이 대부분 드러났으면서도, 아직 두 달이 남아 있어 손쓸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결산이 끝난 3월에 세액을 알려드리면 그건 통보이지 조언이 아닙니다.
기장에서 답해 드리는 질문, 별도 자문으로 이어지는 질문
장부를 보고 있는 세무사는 이미 그 회사의 숫자를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들어가면 대표님의 경영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 기장 범위에서 답해 드리는 질문 | 별도 자문으로 진행하는 일 |
|---|---|
| "올해 세금 얼마나 나올까요" | 비상장주식 가치평가 |
| "직원 한 명 더 뽑으면 실부담이 얼마인가요" | 자녀 지분 이전·증여 설계 |
| "대표 급여를 올릴까요, 배당을 할까요" | 가업승계·법인전환 |
| "가지급금이 얼마나 쌓였고 어떻게 줄이죠" | 세무조사·소명 대응 |
왼쪽은 장부를 보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답해야 하는 질문입니다. 오른쪽은 별도의 분석과 보고서,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 따로 계약을 맺고 진행합니다. 대신 기장을 맡고 있으면 회사 사정을 이미 알고 있으니, 처음부터 설명하실 필요가 없고 판단도 빠릅니다.
4. 이런 대표님께는 맞고, 이런 경우엔 맞지 않습니다
모든 회사에 저희가 정답은 아닙니다. 솔직하게 나눠 말씀드리겠습니다.
잘 맞는 경우
- 법인을 운영하시면서 가지급금·대표 급여·배당 같은 구조를 한 번 정리하고 싶은 대표님
- 매출이 늘면서 세무조사나 소명 요구가 걱정되기 시작한 회사
- 비상장주식 가치, 자녀 지분 이전, 가업승계를 5~10년 시야로 보고 계신 오너
- 지금 세무사와 1년에 한 번도 통화하지 않는 상태인 회사
맞지 않는 경우
- 가장 저렴한 기장료가 최우선 기준인 경우
- 증빙 없이 비용을 넣어달라, 매출을 빼달라는 요청을 하실 계획인 경우
- 세무 이슈에 대해 듣고 싶지 않고 신고서만 나오면 되는 경우
특히 두 번째는 저희는 해당 요청은 받지 않습니다. 당장은 불편하시겠지만, 그 요청을 받아주는 세무사는 대표님을 지켜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몇 년 뒤 조사에서 책임을 지는 쪽은 결국 회사와 대표님입니다.
6. 세무사를 바꿔야 하나 고민되신다면
세무대리인 교체는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판단 기준을 몇 가지 드리겠습니다.
- 최근 1년간 세무사 본인과 직접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있으신가요
- 결산 전에(연말이 오기 전에) 예상 세액을 미리 안내받으신 적이 있나요
- 가지급금·대표 급여·증빙에 대해 먼저 지적받아 보신 적이 있나요
- 세무조사나 소명 안내문이 왔을 때 누가 대응하는지 알고 계신가요
이 중 두 개 이상이 "아니오"라면, 지금 받고 계신 것은 신고 대행에 가깝습니다. 그게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비슷한 비용을 내고 계신다면 한 번 비교해 보실 가치는 있습니다.
바꾸실 거라면, 결산 전인 지금입니다
많은 분들이 "결산 끝나고 내년부터 바꾸자"고 생각하십니다. 기존 사무실에 미안하기도 하고, 한 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넘어가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순서가 거꾸로입니다. 올해 세금은 결산에서 확정됩니다. 결산이 끝난 뒤에 세무사를 바꾸면, 새 세무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확정된 숫자를 넘겨받는 것뿐입니다. 가지급금이 얼마나 쌓였는지, 대표님 급여와 배당을 어떻게 조정했어야 했는지는 내년 3월이 되어서야 알게 됩니다.
반대로 지금(9~10월) 옮기시면 이렇게 됩니다.
- 남은 기간 동안 1~9월 장부를 검토해 이상한 계정부터 찾아냅니다.
- 11월 예상 세액 안내를 올해부터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연말까지 두 달이 남아 있어 급여·배당·비용 집행을 조정할 여지가 있습니다.
- 결산을 처음부터 새 세무사가 맡으니, 확정되는 숫자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생깁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연중에 옮기면 저희는 처음 몇 주 동안 지난 장부를 다시 들여다보는 일이 생깁니다. 그 작업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결산 전에 적정하게 고칠 것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이관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기존 사무실과의 정리, 올해 신고 자료 인계, 홈택스 수임 변경까지 저희가 안내해 드립니다. 10월 부가세 예정신고를 전후한 시점이 자료를 넘겨받기에 가장 깔끔합니다.
마무리
제가 기장에서 드리고 싶은 것은 한 문장입니다.
대표님이 숫자 때문에 밤에 혼자 고민하지 않으시도록 하는 것.
세금은 사업의 결과가 아니라 사업 의사결정의 일부입니다. 직원을 뽑을 때, 급여와 배당을 정할 때 숫자가 따라옵니다. 그 숫자를 매달 보고 있는 사람이 옆에 있고, 11월이면 올해 세금이 얼마쯤 될지 미리 알 수 있다면 대표님의 결정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기장료는 비슷합니다. 다만 그 안에서 무엇을 받으실지는 고르실 수 있습니다.
상담은 부담 없이 하셔도 됩니다. 지금 받고 계신 서비스와 비교만 해보셔도 좋습니다. 다만 바꾸실 생각이 있다면, 본격적인 결산이 시작되기 전인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편하게 연락 주십시오.